블랙홀 실제 모습 사상 처음 관측…역사적 이정표 / YTN 사이언스
■ 이혜리 / 과학뉴스팀 기자
[앵커]
화제의 뉴스를 골라 과학 기자의 시선으로 풀어보는 '과학 본색' 시간입니다. 스튜디오에 이혜리 기자 나와 있습니다. 어서 오세요, 오늘은 정말 특별한 소식을 준비했다고 들었는데요, 어떤 소식인가요?
[기자]
네, 인류 역사상 처음으로 블랙홀이 관측됐다는 소식, 저희도 전해드렸는데요. 과학계에 이정표로 남게 될 역사적인 소식에 대해 오늘 좀 더 자세히 나눠보도록 하겠습니다.
[앵커]
네, 그동안 영화나 각종 매체를 통해서 상상만으로 그려왔던 블랙홀의 실체를 처음으로 촬영했는데, 한 장의 사진이 공개됐죠. 사진부터 다시 보고 이야기 나눠볼까요?
[기자]
네, 공개된 사진을 먼저 보시면요, 지금 화면에 나가고 있는 이 모습이 바로 인류가 처음으로 촬영한 블랙홀의 모습입니다.
언뜻 고리처럼 보이기도 하고요. 전반적으로 붉은색인데 한쪽은 조금 옅고 한쪽은 조금 더 진한 색인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가운데, 달걀로 치면 노른자에 해당하는 까만 부분이 블랙홀이 있는 곳이고요.
고리 모양이라고 말씀 드렸지만, 엄밀히 말하면 이곳은 '블랙홀의 그림자'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블랙홀의 그림자는 빛이 블랙홀이 가진 강한 중력에 의해 둥글게 휘감기면서 형성된 거고요.
블랙홀 뒤편이나 주변에서 내뿜는 빛은 블랙홀 중력 때문에 휘감아지면서 생겨난 거고요, 블랙홀 뒤편이나 주변에 있는 빛들이 강력하게 빨려들어 가면서 휘감아지는 현상이 나타나는데, 이로 인해서 고리 모양이 형성되는 겁니다.
블랙홀은 빛 조차도 한 번 들어가면 나올 수 없는, 그래서 까맣게 표현이 되는데, 이번에도 이 '블랙홀의 그림자'를 통해 블랙홀의 존재를 시각적으로 볼 수 있게 된 겁니다.
지금 보시는 블랙홀의 그림자, 대략 어느 정도 크기인지 가늠해볼 수 있을까요?
[앵커]
글쎄요…. 사진으로만 봐서는 가늠할 수 없겠는데요.
[기자]
블랙홀의 그림자는 약 400억km에 달하고요. 가운데 노른자처럼 자리하고 있는 블랙홀의 지름은 약 150억km로 추정됩니다. 태양의 지름이 139만km니까 태양보다 만 배 이상 크고, 지구보다는 110만 배 이상 큰 셈입니다.
[앵커]
정말, 별 하나를 거뜬하게 집어삼킬 수 있을 만큼 크다는 이야기인데, 우리가 블랙홀의 그림자로 인해서 블랙홀을 관측할 수 있게 됐다는 말씀인 거죠?
[기자]
네, 맞습니다. 강한 중력으로 인해 빛조차 빠져나오지 못해서 당연히 어둡게 보여서, 검게 보이기 때문에 관측할 수 없는 것이 블랙홀인데, 주변에 휘감기는 빛으로 인해서 블랙홀을 확인할 수 있었던 거죠.
[앵커]
그 빛이 블랙홀을 비춰서 윤곽이 드러나게 됐다는 점이 정말 흥미로운데, 앞서 저희가 사진으로도 봤지만, 고리 모양의 빛 중에서 어느 부분은 굉장히 밝고 진한데, 어떤 부분은 좀 흐리다는 느낌을 받았어요, 이건 왜 그런 건가요?
[기자]
모든 빛이 다 지구 쪽을 향해 들어오고 있지는 않죠, 지구를 향해 오고 있는 빛은 밝고 선명하게 보였던 거고, 지구로부터 멀어지고 있는 빛은 연하게, 상대적으로 옅게 보였던 겁니다.
[앵커]
네, 그렇군요. 앞서 관측된 블랙홀의 경우 지름이 150억km에 달한다고 말씀해주셨는데, 정말 어마어마한 크기죠. 도대체 이 블랙홀은 어디에 있던 건가요?
[기자]
이 블랙홀은 지구로부터 약 5천500만 광년 떨어져 있고요. 무게도 태양 질량의 65억 배에 달합니다.
실감이 잘 나지 않죠? 영상으로 함께 보시면서 과연 얼마나 멀리 있는 건지 확인해보시죠.
이 영상이 '카메라 줌'을 당기는 것이라고 생각하면서 보시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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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TN 사이언스 기사원문] https://science.ytn.co.kr/program/program_view.php?s_mcd=0082&s_hcd=0017&key=20190412162123128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