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 얼어붙은 내수 시장...경매는 '껑충' (KBS 25.2.11)

[창+] 얼어붙은 내수 시장...경매는 '껑충' (KBS 25.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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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 얼어붙은 내수 시장...경매는 '껑충' (KBS 25.2.11)
(시사기획창 ‘초불확실성의 시대- 경제를 구하라’ 중에서)   가뜩이나 어려웠던 내수 시장.   12.3 비상계엄 이후 벌어진 상황들.   벼랑 끝에 서 있던 자영업자들에게 어떤 충격을 주었을까.   시사기획창은 한국신용데이터와 함께 계엄 선포 전후로 외식과 서비스업 업체의 실제 카드 결제 매출이 어떻게 변했는지를 들여다봤습니다.   분석한 업체는 16만 개로 대부분 소상공인입니다.   지난해 상반기까지만 해도 1년 전 같은 기간과 비슷한 수준에서 등락을 반복하던 업종별 평균 매출.   하반기들이 큰 변동 폭을 보입니다.   대부분의 업종에서 9월 이후 매출 상승세가 두드러졌습니다.   시장에는 경기가 회복 조짐을 보인다는 기대감이 흘렀습니다.   KBS뉴스(2024년 10월) "경제 전반에 물가 안정세가 확대되며 민간 소비를 중심으로 완만한 내수 회복 조짐을 나타냄에 따라 카드 승인 실적 증가세가 유지됐다고...”   비상계엄 선포 뒤 분위기는 완전히 바뀝니다.   대부분 업종 매출이 전년 대비 하락세로 돌아섰고, 특히 외식업이 직격탄을 맞았습니다.   12월 첫째 주, 업종에 따라서는 전년보다 매출이 최대 12%P까지 떨어지기도 했습니다   송년회가 본격화하는 연말까지도 매출액이 전년도 수준에 미치지 못한 곳이 많았습니다.   강예원/한국신용데이터 데이터 총괄 "물가 상승률 반영했을 때 전년 대비 매출이 자연스럽게 증가해야 일반적인 상황인데요. 작년보다 오히려 매출이 떨어지면서 경기가 굉장히 안 좋아졌다는 신호를 볼 수 있을 거 같습니다. 사실 자영업자들은 계절적인 요인을 되게 많이 받는 특징을 가지고 있고 그렇기 때문에 돈을 많이 버는 시기도 있고 돈을 적게 버는 시기가 있는데요. 돈을 일반적으로 많이 벌어야 하는 연말에 매출이 많이 감소한 만큼 전반적으로 한해를 봤을 때 조금 더 어려움이 예상된다고 말씀드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사람들이 먹고 즐기는 씀씀이를 줄였다는 건 우리 경제의 불확실성이 커졌다는 점과 맞닿아있습니다.   손종칠/한국외국어대학교 경제학부 교수 "정치적 불안정성이 높아지면서 모든 국민이 거기에 이제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고 자신의 일상을 위해서 소비 지출을 늘리기보다는 오히려 염려와 불안과 이런 걸 통해서 기존의 소비 패턴을 기존의 소비 패턴을 잘 이어가지 못하고 있는 것이죠. 이런 것들이 소비 침체, 내수 침체 이런 것들과 연결되고 있다" 천 원 한 장에 양말 4켤레가 생겼습니다.   이 시장에선 천 원짜리 한 장이면 옷 한 벌을 살 수도 있습니다.   먼 거리를 마다하지 않고 달려온 소비자들이 지갑을 여는 이유입니다.   윤희욱/경기도 부천시 “그냥 검색하다가 이런 시장이 있다고 그래서 천 원에 판매하는 시장이 있다고 해서 -어떤 거 사셨습니까? 오늘? 한번 볼 수 있을까요? “아내 티셔츠하고. 잠바하고 티셔츠하고 벨트 하나 하고” -한 봉지 가득 옷을 사는 데 얼마 쓰셨어요, 오늘? “이거 사는데 한 5만 원” - 5만 원, 이만큼? 이거 만약에 일반 백화점이나 다른 시장 가서 샀으면 얼마에 샀을 것 같으세요? “한 10배는 줘야 하지 않을까요?”   추재성/동대문 일요시장 상인 - 이렇게 싸게 팔면 사실 실값도 안 나오는 거 아니에요? “당연하죠. 그러니까 저희한테 주신 분들이 눈물 머금고 주죠" - 왜 눈물을 머금고 주세요? ”판 는 없고 돈은 급하기 때문에 그거를 어디다 처분을 해야 하기 때문에 저희한테 주는 거죠”   김민선/경기도 양주시 “괜찮은 것 같아요. 싸게, 제품도 좋고 괜찮은 것 같아요. -느껴보신 동대문 일요시장만의 매력을 뽑아주신다면 어떤 게 있겠습니까? ”싸게 새 옷을 살 수 있다. 여러 옷을 살 수 있다" - 요즘 경기는 어떤 것 같으세요? “안 좋죠” -어디서 체감하세요? "그냥 취업도 힘들고 안 좋은 것 같아요, 그냥" 버는 돈보다 갚아야 할 빚도 빠르게 늘고 있습니다.   지난해 가계대출은 일 년 전보다 41조 6천억 원 늘었습니다.   GDP 대비 가계대출 규모는 10년 전만 해도 주요 43개 나라 중 14번째로 높았지만, 최근 5위까지 올랐습니다.   정화영/자본시장연구원 채권연구센터장 "2010년 이후부터 현재까지 GDP 대비 가계 부채의 증가 폭을 보면 우리나라는 매우 빠른 속도로 늘어난 것을 확인할 수 있기 때문에 부채 수준이 너무 과도할 경우에는 실물 경제라든가 가계의 경제 활동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부채가 기본적으로 지나치게 많아지면 가계는 원리금 부담이 크게 늘어나기 때문에 그로 인해서 소비 여력이 제한될 수 있습니다“ 빚에 허덕이는 사람들, 집이 강제로 처분되는 상황으로 몰리기도 합니다.   법원 입찰 법정,   종소리와 함께 경매가 시작됩니다.   2024년 12월엔 전국적으로 아파트 3천500여 건이 법원 경매로 나와 4년 1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이주현/지지옥션 전문연구위원 "부동산 시장이 한창 좋을 때 너도나도 안 사면 벼락 거지 된다는 말이 유행했기 때문에 그때 이제 '영끌족'들이 굉장히 많았었는데 금리가 올라가면서 2022년부터 다시 아파트값이 하락하기 시작했죠. 급락을 하면서 일단 부동산 거래도 안 되고 금리는 높고 거래가 안 되면서 가격도 떨어지고 하다 보니까 이자 부담을 이기지 못한 매물들이 굉장히 많이 나오고 있습니다" 하지만 오늘 이 법원에서 경매를 진행한 부동산 80건 중 입찰자가 있었던 건 24개뿐이었습니다.   나머지 매물은 유찰된 채 언제가 될지 모르는 낙찰을 기다리며 다시 서류고로 옮겨집니다.   김종식/경매법인 대표 "일반 경기나 부동산 경기가 좋을 때는 가격이 계속 오르는 상황이니까 경매가 나왔을 때 이해 관계인들이 많이 낙찰을 받는 경우가 있었고, 지금은 이해 관계인들이 낙찰받는 경우가 많지는 않아요. 예를 들어서 뭐 자기 집이 5억이면 예전에는 채무가 4억 정도였으면 자기 집을 팔고 채무를 변제하고도 1억이 남지만, 지금은 집값이 5억이면 채무가 6억~7억 이상 되니까 채무를 변제할 수 있는 상황이 안 되는 거죠” 늘어난 가계부채는 경기부양책을 쓰려는 정부의 발목도 잡고 있습니다.   정화영/자본시장연구원 채권연구센터장 "한국은행은 기준금리를 인하해서 소비라든가 투자 등에 대해서 개선돼서 실물 경기를 개선하려는 효과를 가져오려고 합니다. 그런데 가계가 그런 낮아진 금리를 바탕으로 소비라든가 경제 활동에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 가계 대출을 활용해서 부동산 대출에 가계 자금이 지나치게 몰리게 된다면 사실 한국은행이 기대했던 그런 실물 경기의 개선 효과를 기대할 수 없게 되는 부작용이 나타나게 됩니다“ - 관련 방송 : 2025년 2월 11일 (화) KBS 1TV, 22:00 [시사기획 창] '초불확실성의 시대- 경제를 구하라' 취재 : 정민규 촬영 : 오광택 편집 : 이종환 자료조사: 여의주 조연출 : 최명호   '시사기획 창' 홈페이지 https://news.kbs.co.kr/vod/program.do?bcd=0039&ref=pMenu 유튜브 https://www.youtube.com/channel/UCEb31RoX5RnfYENmnyokN8A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changkbs WAVVE '시사기획 창' 검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