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분 순삭⚠️EBS 명작 자연다큐 지독한 끌림 모아보기│다큐프라임│#골라듄다큐
※ 이 영상은 2022년 6월 20~21일에 방송된 <다큐프라임 - 지독한 끌림>의 일부입니다.
그동안 한국에서 거의 관찰되지 않았던 벌매의 독특한 생존방식을 중심으로 긴꼬리딱새 등 이 땅에 터를 잡기 시작한 특별한 새들과 물 속의 포식자 끄리, 천연기념물 수달 등과의 만남을 다루고 있다. 동남아나 대만 등 주로 아열대 지역에서 월동하는 벌매는 우리나라의 남서부 해안을 통과해 북쪽으로 이동하는 까닭에 우리 땅에선 좀처럼 생태를 관찰하기 힘든 새다. 제작진은 외지고 높은 산의 8부 능선에서 사냥과 육추의 과정을 생생하게 카메라에 담아냈다.
벌매는 이름이 그렇듯 다른 수리과의 새들과 달리 땅벌이나 말벌의 둥지를 전문적으로 노리는 벌 사냥꾼이다. 신체적 특징도 그에 맞게 진화했다. 부리는 벌집 속 애벌레를 효율적으로 먹을 수 있도록 낚싯바늘처럼 구부러져 있으며, 발톱은 강하지 않지만 예민하면서도 예리하고, 갑옷처럼 촘촘하게 이어져 있는 비늘모양의 깃털은 벌들의 어떤 독침도 막아낼 수 있다. 신체적 특징만 있는 게 아니다. 벌매는 개구리와 같은 미끼를 이용해 말벌이나 땅벌을 유인해 둥지를 찾아내는 뛰어난 지능까지 겸비하고 있다. 한번 찾아내면 벌집은 물론, 살아있는 벌과 애벌레까지 통째로 초토화시키는 벌매이지만 이런 냉혹한 사냥꾼도 자식에게만큼은 더없이 따스하다.
새끼를 품고, 먹이를 사냥하며 지극한 정성으로 자식을 키우는 생생한 벌매의 생태를 1부에서 볼 수 있다.
이밖에도 존재만으로 물고기를 떨게 만드는 물총새와 아름다운 긴꼬리딱새, 끄리의 잠자리 사냥, 수달 가족의 물고기 사냥도 만날 수 있다. 자연의 순리를 따르기 위해 지독하리만큼 본성에 이끌리는 생명들, 우리는 이러한 끌림이 자연 그 자체를 만들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사진작가 정봉채가 오랜 시간 우포늪에 매달려 온 까닭은 무엇일까. 겨우 몇 시간이면 돌아볼 수 있는 우포늪에 그가 수십 년째 매료되어 있는 까닭은 단순했다. 자연은 한 순간도 멈춤이 없으며, 끊임없이 치열하다는 것. 겸손하게 다가서면 아낌없이 보여준다는 것. 그래서 늘 새롭고 경이로웠기에 이를 카메라에 담아보고 싶었던 것이다. 사진을 찍는 순간은 어쩌면 찰나에 불과할지 모른다. 하지만 그 찰나의 순간을 영원히 붙잡는 일이기도 하다. 과연 우리는 자연에서 어떤 찰나를 볼 수 있고, 붙잡을 수 있을까.
따오기가 우리에게 전하고 싶은 말 따오기란 이름을 들어본 사람은 많아도 직접 본 사람은 드물 것이다. 동요로 불리울 만큼 한 때 우리 곁에 많이 살았지만 1979년을 마지막으로 자취를 감춰버렸기 때문이다. 따오기가 사라졌다는 것은 단지 한 종의 새가 사라졌다는 것 만을 의미하지 않는다. 생태적 사라짐 뿐만 아니라 기억과 정서 등 모든 것이 사라짐을 의미한다.
그 사라진 새, 따오기가 오랜 노력을 통해 다시 우포늪에 찾아왔다. 우포늪 일원에서 먹이를 먹고, 둥지를 틀고, 새끼를 품기 시작한 것이다. 집요한 복원 시도 끝에 무려 40년 만에 우리와 함께 살기 시작한 새 따오기. 과연 따오기가 우리에게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는 무엇일까. 그것은 어쩌면 우리의 자연이 비단 인간만의 것이 아닌 모든 생명이 함께 누려야 할 곳이란 점일지 모른다. 자연의 눈높이로 자연을 겸손하게 대해 달라는 당부일지 모른다.
다시 돌아온 따오기 외에도 그 모습이 인디언 추장 같다고 해서 추장새라고도 불리는 후투티와 일처다부제의 독특한 삶을 살아가고 있는 물꿩, 그리고 천연기념물 수달과 너구리의 신경전 등을 천연보호구역인 우포늪을 배경으로 다양한 야생동물의 생태를 생생하게 담아냈다. 계절의 변화와 철에 따른 이동, 짝짓기와 육추, 먹이 사냥 등 수많은 끌림 속에서 이어지고 있는 자연 생태계. 이번 EBS 다큐프라임 창사특집 지독한 끌림은 지금까지의 자연 다큐멘터리와는 색다른 시각으로 자연을 조명한다.
✔ 프로그램명 : 다큐프라임 - 지독한 끌림
✔ 방송 일자 : 2022.06.20~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