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크라테스의 변명|전편완독(1시간 42분)ㅣ소크라테스의 죽음에 관한 진실|소크라테스는 왜 죽음을 받아들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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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크라테스의 변명|전편완독(1시간 42분)ㅣ소크라테스의 죽음에 관한 진실|소크라테스는 왜 죽음을 받아들였나
제자 플라톤이 쓴 '소크라테스의 변명'은 소크라테스가 법정에서 자신의 입장을 변호하는 동시에 당시의 사회적, 윤리적 문제에 관한 토론에 가깝다. 소크라테스를 죽음으로 몰고가는 사람들. 사형이 선고돼도 두려움 없이 자기의 소신을 말하는 소크라테스 "벌써 떠날 시간이 되었군요. 나는 죽으러, 여러분은 살러 갈 시간이. 우리 중 어느 쪽이 더 좋은 일을 향해 가고 있는지는 신 말고는 아무도 모릅니다" [타임라인] 시간을 눌러 선택적으로 영상을 들을 수 있습니다. 00:00 책소개 08:25 본문 ■ 책과 작가이야기 소크라테스의 변명은 여기저기서 참 많이 들어봤는데 실제로 읽은 사람은 적은 그런 책일 것 같습니다. 소크라테스의 변명을 비롯해 오이디푸스 왕, 군주론, 자유론, 국가론... 이런 책들은 읽으면 좋을 것 같지만 평생 읽을 것 같지 않은 책일 확률이 높은데 의외로 재미있습니다. 저는 몇 년 전에 유시민 님의 여동생인 유시주 선생님과 고전 독서 모임을 일년 가까이 했는데요. 예전에 유시주 선생님의 ‘거꾸로 읽는 그리스로마 신화’를 재밌게 읽은 적이 있었는데 유시주 선생님의 고전 강독 덕분에 고전들을 쉽게 접하고 제대로 이해할 수 있는 기회를 가질 수 있었죠. 이 소크라테스의 변명은 굉장히 짧아요. 근데 본문보다 작품 안내나 해석, 주석이 훨씬 깁니다. 이 책을 읽은 사람은 적은데 이 책에 관한 책들은 또 상당히 많아요. 이 책에 관한 제 이야기도 좀 길어질 것 같아요. 소크라테스의 변명은 소크라테스가 법정에서 자신의 입장을 변호하는 동시에 당시의 사회적, 윤리적 문제에 관한 토론에 가까워요. 변명이냐, 변론이냐에 대한 토론도 만만찮죠. 소크라테스의 변명, 프로타고라스. 파이돈, 향연은 플라톤의 4복음서라 불리는데요. 저는 참 신기한 게 소크라테스의 제자 플라톤이 어떻게 이 글을 쓸 수 있었을까 하는 점이에요. 당시에는 녹음도 할 수 없었잖아요. 저는 읽기도 참 힘들었거든요. 듣기도 조금은 힘드실 수 있어요. 일단 문장이 너무나 길고, 이렇게 하면 된다, 라고 표현하면 될 것을 이렇게 하지 않으면 아니된다, 라는 식으로 표현하거든요. 당시 궤변론자라고 하는 소피스트들의 대화 방식이죠. 소크라테스는 사람들에게 무지를 깨우치는 일이 신의 뜻에 따르는 것이라 생각해 엄격한 대화를 통해서 사람들을 설득해나가려고 했는데 이것이 사람들의 앙심을 사게 됐죠. 소크라테스는 知를 사랑하고 구하는 것, 이것이야말로 인간이 행복하게 사는 가장 큰 열쇠라고 했습니다 사형이 선고돼도 시종일관 두려움 없이 자기의 소신을 말합니다 "벌써 떠날 시간이 되었군요. 나는 죽으러, 여러분은 살러 갈 시간이. 우리 중 어느 쪽이 더 좋은 일을 향해 가고 있는지는 신 말고는 아무도 모릅니다" 이것이 이 책의 마지막 구절인데 무척 인상적입니다. 책의 이해를 위해 소크라테스에 대해 조금만 더 이야기해 볼게요. 1. 소크라테스는 못 생겼습니다. 그는 코가 뭉툭했고 대머리에 머리는 크고 배불뚝이였습니다. 반면에 소크라테스 사형 선고에 중요 역할을 했던, 예전엔 소크라테스의 제자였던 알키비아데스는 아테네 최고의 엄친아였죠. 페리클레스가 후견인이었고 지적 능력 뿐 아니라 언변, 외모, 스포츠 등 뛰어나지 않은 분야가 없었습니다. 2. 소크라테스는 인기가 없었습니다. 오죽하면 일상의 철학자로 불리는 알랭 드 보통의 저서 ‘삶의 철학 산책’에 소크라테스의 '인기 없음에 대한 위안' 이라는 소제목이 있을까요. 돌직구 날리는 소크라테스를 다수의 사람들은 부담스러워했습니다. 아리스토파네스는 당시 인기 있던 연극 ‘구름’에서 소크라테스를 더할 수 없이 우스꽝스럽게 만들었죠. 풍자 시인 에우폴리스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ㅡ 나는 찢어지게 가난한 수다쟁이 소크라테스를 혐오한다네. 그는 세상의 모든 것을 사색하지만, 다음 끼니를 어디서 구해야 하는지도 모를 지경이지. 3. 소크라테스는 극단적 궤변론자, 소피스트였습니다. 소크라테스는 상식적인 믿음을 고수하는 사람들에게 불쑥 당혹스러운 질문을 던집니다. 그의 에돌아가며 치는 묘한 화법은 듣는 이가 손들 수밖에 없게 합니다. 그는 반문의 귀재였습니다. 4. 소크라테스는'소크라테스 문제'라는 관용구를 남겼습니다. 소크라테스의 실체는 무엇일까요? 그는 저서를 남기지 않았고 그에 대한 자료는 모두 다른 사람이 쓴 것입니다. 그래서 알 수 없고 해결할 수 없는 문제를 '소크라테스 문제'라 일컫습니다. 5. 소크라테스는 자존심이 강했습니다. 소크라테스의 변명을 읽으면 그가 얼마나 가난했고 개성이 강했으며 자존심이 센 사람인지 알 수 있습니다. 그는 제자들의 그 많은 걱정에도 불구하고 사형을 선고 받고 구명을 하지도, 변명을 하지도 않습니다. 다만 자신의 철학을 계속 이야기할 뿐이다. 6. 소크라테스는 반민주주의자라는 평가를 받기도 합니다. 아테네 민주정치는 추첨이라든지, 부정부패의 원천봉쇄하든지 놀라운 정치 제도였지만 그 안의 허점을 소크라테스는 보았고 이에 반대했죠. 존 스튜어트 밀은 ‘말할 자유와 합리적 비판과 반대를 수호한 정치적 순교자’라고 그를 일컬었습니다. 민주주의의 순기능이 완벽하다면 왜 아테네인들은 그를 죽였을까요 7. 소크라테스의 문답법은 사람을 꼼짝달싹 못하게 합니다. 특히 그와 대화할 때 소크라테스가 되받아치는 질문은 ‘노랑가오리에 쏘인 것처럼 사람을 얼얼하게 만든다’고 라케스는 말했다. 그 누구도 그와의 논쟁을 이길 수 없었죠. 그는 집요하고 철저하게 자신의 의견을 설득해나갑니다. 8. 소크라테스는 '영혼을 돌보는 일'을 가장 중시했습니다. 소크라테스의 변명에서는 ‘검토’라는 표현이 자주 나옵니다. 검토라는 단어가 좀 낯설게 사용되는 느낌인데요, 저는 ‘성찰’이라는 단어로 바꿔 생각하며 읽었습니다. 소크라테스는 일년 내내 한 가지 옷을 입고 다녔지만 사람들을 만나고 대화하고 검토하는 일을 쉬지 않았습니다. 9. 소크라테스는 지독한 공처가였습니다. 그러네요. 대한민국의 모든 남자들도 공처가죠. 마누라가 제일 무섭다고들 합니다. 10. 소크라테스는 맨발의 철학자였습니다. 신발을 신지 않았던 소크라테스는 가난의 절친이었죠. 소크라테스가 가난했던 이유는 무엇일까요? 학교가 없었던 당시 상류층 자제들은 개인 교습을 받았습니다. 소피스트들이 그 역할을 담당했고 소피스트들이 극단으로 가기 전 그 논리들이 매우 정연했습니다. 아테네 시대의 수사학에 기록 세련된 논변들은 오늘날에도 통용됩니다. 그 시대에는 언변이 매우 중요했고 특히 정치인에게는 필수적인 능력이었죠. 상류층 과외를 하며 고액의 수업료를 받던 소피스트에 비해 소크라테스는 전혀 돈을 받지 않았던 겁니다. 그리고 '악법도 법이다' 라는 말의 진실은 무엇일까요? 이 말은 탈옥을 권유한 크리톤(파이돈, 향연)에 의해 기록 된 내용이 후대에 단순화되어 형성된 말입니다. 아테네의 법을 의인화해서 대화한 내용 속에서 그 말을 했다고 할 수도 있고, 안했다고도 할 수도 있는 애매함이 있죠. 이 논거는 법 집행자들이 즐겨 인용해왔는데요. 따라서 기득권자들에 의해 악용될 소지가 있는 말이기도 합니다. 소크라테스가 죽을 무렵에 아테네는 펠레폰네소스 전쟁에서 패했고 민심은 흉흉했으며 정치적 희생양이 필요한 시기였던 것입니다. *절판된 책으로 재구성된 2차 저작물입니다. * 모든 영상에는 중간 광고가 없습니다. 편안한 책듣기가 되시길. #중고등필독서 #독서활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