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시간 쪽잠 자며 바다에서 노숙한 결과. 3,000 상자 가득 채워 집 돌아가는 어선 / 3박4일 만선 멸치잡이 / #바다다큐
멸치는 잡는 시기와 크기에 따라 부르는 이름이 다른데, 그중에서도 단연 으뜸은 가을에 잡히는 ‘세멸’이다.
이 세멸을 잡기 위해서 길을 나서는 작업자들!
야행성인 멸치를 잡기 위해 컴컴한 바다를 내달리는 선박.
30년 경력의 베테랑 선장이 멸치 어장을 찾아서 종을 울리자마자 선원들은 모두 분주해진다.
본격적인 멸치잡이가 시작되었기 때문.
1.2t이나 되는 어마어마한 크기의 닻을 내리고, 부표를 바다로 던지고, 120m가량의 긴 그물까지 투망하는 작업은 긴장 속에 이뤄진다.
자칫 그물에 발이라도 걸리게 되면 목숨까지 잃을 수 있어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고.
한 번 그물을 내리면 2시간가량을 기다려야 하기 때문에 선원들은 이때 유일하게 짧은 휴식을 취한다.
2시간 뒤, 물에 닿으면 곱절이 되는 엄청난 무게의 그물을 올리는데, 선원들의 기대와 달리 멸치 양도 적고 잡어들만 가득하다.
결국 고생해서 잡은 멸치들을 모두 버리는 상황이 발생하는데.
조업 위치를 바꿔 다시 그물을 투망!
원하는 만큼의 멸치가 올라오자, 쉴 틈 없이 다음 작업이 이어진다.
멸치는 성격이 급해 잡히자마자 바로 죽어버리기 때문에 신선도 유지를 위해 배 위에서 바로 삶는다.
짧게는 2박3일에서 길면 일주일까지...
3000개의 상자를 모두 채워야 귀항할 수 있는 선원들, 아직 목표한 만큼의 어획량은 채우지 못했는데...
그들은 만선을 이루어 돌아갈 수 있을까?
한 번 조업을 나가 목표치만큼 멸치를 잡지 못하면 육지로 돌아오지 않는 멸치잡이 배.
이들은 벌써 4일째 바다 위에서 생활하고 있다.
멸치가 잡히지 않아 양망, 투망을 셀 수도 없이 많이 했는데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비바람이 불어 배가 흔들리기 시작한다.
인터뷰도 어려울 정도로 선원들은 정신이 없는데.
사람 시간에 맞추는 것이 아니라 바다 시간에 맞춰 작업해야 하기 때문에 이들은 조업을 멈출 수 없다.
1t이 넘는 그물을 힘차게 끌어 올리니 잡어가 섞이지 않은, 상태 좋은 멸치가 가득하다.
이 멸치들은 모두 가공 공장으로 이동해 건조되는데 건조 과정 역시 까다롭다.
멸치가 아닌 다른 잡어들은 모두 분리해 줘야 하고, 크기 별로 선별하는데 이 작업은 기계의 도움을 받을 수 없어 전부 수작업으로 진행된다.
멸치를 소비자의 식탁에 올리기까지의 수만 번의 손길을 더하는 작업자들의 노고를 소개한다.
※ 극한직업 - 가을 맛의 시작 - 멸치와 고등어 (2019.09.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