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따라잡기] 실종 주부, 한 달 만에 시신으로...용의자 공개 수배 / KBS뉴스(News)
앵커 멘트
지난달 대구에서 실종됐던 40대 여성이 실종된 지 한 달 만에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놀랍게도 시신이 발견된 장소는 유력한 용의자였던 50대 남성의 집안이었는데요.
김기흥 기자와 이 사건에 대해 자세히 알아봅니다.
경찰이 이미 지난달에 두 차례에 걸쳐서 용의자의 집을 수색했다고 하는데 왜 이제서야 시신을 발견한 걸까요?
기자 멘트
경찰이 집안 수색을 꼼꼼하게 했다고는 하지만, 침대 밑에 있던 시선은 발견하지 못했던 건데요.
실종된 지 한 달 만에 이뤄진 3번째 수색에서야 경찰은 집안에서 나는 부패한 냄새로 숨진 여성의 시신을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그런 만큼 경찰의 초동 수사가 미흡했다는 비판이 일고 있는데요.
실종부터 피해 여성의 시신이 발견되기까지 사건의 전말을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지난달 8일, 경찰서에는 한 40대 여성이 실종됐다는 신고가 접수됐습니다.
인터뷰 김무건(경감/대구서부경찰서 형사과) : "10월 6일 16시 45분경에 친구를 만나러 집을 나간 뒤에 연락이 끊겼습니다. 그리고 이틀 뒤인 10월 8일 가족 분들이 저희 경찰에 신고를 접수하였고...."
공원에 친구를 만나러 나간 뒤 집으로 돌아오지 않았다는 45살 김 모씨.
그날 이후 김 씨의 행적은 묘연했습니다.
인터뷰 피해자 유가족 (음성변조) : "119에 위치추적을 하니까 두류공원, 두류정수장에서 휴대전화 (신호가) 최종 행선지 거기서 꺼졌습니다."
통신 추적 결과 김 씨와 마지막으로 통화한 이는 김 씨가 몇 달 전부터 알고 지내던 54살 성 모씨였습니다.
그런데 김 씨가 사라진 그날 이후 성씨의 휴대 전화 역시 꺼져있었는데요.
경찰은 김 씨의 행방을 밝힐 열쇠를 성씨가 쥐고 있다고 판단했습니다.
인터뷰 김무건(경감/대구서부경찰서 형사과) : "올해 5월부터 만나서 알고 지내게 된 남자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저희가 그 남자에 대해서 주변 정보를 수집하던 중에 일단 이 사건의 유력한 용의자로 보고 강력사건으로 전환해서 수사를 진행하고 있었습니다."
실종 신고가 접수된 지 엿새 만에 형사과로 넘어온 김 씨 실종사건.
경찰은 사건 해결을 위해 지난달 16일 사라진 성씨의 집을 수색했습니다.
하지만 아무 단서도 찾지 못한 경찰은 다음날 다시 성씨의 집을 찾았습니다.
이때 성씨의 집에서는 김씨의 혈흔이 묻은 옷가지가 발견됐습니다.
인터뷰 김무건(경감/대구서부경찰서 형사과) : "방 안에 있던 세탁기 내부에서 남자의 옷이 발견되었고 옷에서 피해자의 혈흔과 용의자의 혈흔이 발견되었습니다."
하지만 성씨와 김씨의 행방은 여전히 묘연했습니다.
답보상태에 빠져있던 수사에 전환점이 된 것은 지난 5일, 성씨 집에서 벌어진 3차 수색이었습니다.
사라진 김씨가 성씨 집안에서 싸늘한 시신으로 발견된 겁니다.
인터뷰 김무건(경감/대구서부경찰서 형사과) : "다시 한 번 방문했을 당시에는 약간의 부패한 냄새가 났었고 그랬기 때문에 좀 더 확인을 해서 발견하게 된 것입니다."
김씨의 시신은 성씨의 단칸방에 놓인 침대 아래 숨겨져 있었습니다.
인터뷰 김무건(경감/대구서부경찰서 형사과) : "침대는 벽에 맞닿아 있고 매트리스 아래에 합판으로 된 덮개가 있으며 그 밑에 지지대가 있습니다. 시신은 그 벽 안쪽에 위치한 지지대 내부에서 발견되었습니다."
김씨의 사인은 질식사로 밝혀졌는데요.
시신 발견 당시 김씨는 마지막 외출 당시의 옷차림 그대로였습니다.
앞서 두 차례나 현장을 수색하고도 침대 아래를 살피지 못한 경찰.
놀랍게도 성씨는 경찰 수사가 이뤄지는 동안에도 집 근처를 오간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지난달 13일, 성씨의 집 근처 cctv에 태연히 걸어가는 성씨의 모습이 포착된 겁니다.
인터뷰 피해자 유가족 (음성변조) : "실종되고 3일 동안 자기 집에 들른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유족은 경찰의 초동 대처에 불만을 토로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피해자 유가족 (음성변조) : "피묻은 옷이 있으면 집 구석구석을 다 뒤져야 하는데 침대 밑은 보지 않았다는 것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