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원들 먹이는 음식에 아끼지 않는 호방한 선장님 / 잡은 놈 중에 비싼 놈만 골라 쓱쓱 썰더니, 기가 막힌 한상을 차렸다! / 갈치잡이 / #바다다큐
그물로 잡는 갈치는 그물 안에서 서로 부딪히면서 비늘이 벗겨져 거무스름한 빛깔을 띤다. 그래서 그물로 잡는 갈치에 ‘먹갈치’라는 별칭이 붙는다. 채낚기 방식으로 잡는 갈치를 ‘은갈치’라고 부르는 것과 구별되지만, 사실 같은 종류의 갈치이다. 그물로 잡은 먹갈치는 저장고 안에서 숙성되는 과정을 거쳐 맛이 더 살아난다. 그 맛을 아는 사람들은 먹갈치만 찾는다고 한다.
그물을 이용한 갈치잡이는 동력이 아닌 조류라는 자연의 힘을 이용하다 보니 어부의 뜻대로 잘 안 되는 일들이 많다. 거센 바람이 조류의 흐름에 영향을 주어 바닷속에서 닻줄이나 그물이 뒤엉키기도 하고, 갑작스러운 풍랑주의보 소식에 곧장 조업을 접고 가까운 항구로 피해야 하는 상황도 벌어진다.
바다에는 온갖 위험이 도사리지만, 누군가에게는 이곳이 기회의 터전이기도 하다. 어부들은 육지는 바다 생활을 하기 위한 잠깐의 휴식처일 뿐, 바다가 자신의 인생 자체라고 말한다.
※ 바닷가 사람들 - 기회의 바다 숙명의 갈치잡이 (2021.05.26)